(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이번 시즌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뽐내는 선수다.
비록 팀은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실바는 나오는 경기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득점왕 경쟁에 한창이다.
50점을 넘긴 경기가 올 시즌 두 번이고, 40점 이상 경기도 6번이나 된다.
21경기에서 649점을 수확해 IBK기업은행의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26경기 670득점)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인 실바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페퍼저축은행전에서 22점 이상 내면 득점 1위에 올라간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경기 끝나고 1점 차로 득점 1위에 올라갔다가 내줬다. 1위랑 21점 차면 다시 1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기대했다.
좋지 않은 팀 성적 속에 실바가 고군분투하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이 감독은 "실바가 부상으로 4번 결장해서 (득점 1위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후반기 와서 꾸준히 잘해줘서 그 부분에 욕심은 분명히 있다"면서 "저희 팀도 이번 라운드에 계속 잘해서 실바를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만들어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했다.
정규시즌을 11경기만 남겨둔 리그 최하위 GS칼텍스는 사실상 올 시즌 봄 배구 진출이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신인급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감독은 "어린 선수라는 게 결국 이주아와 최유림 선수를 말하는 거 같은데, 지금 주전으로 경기 뛰는 선수들도 어리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인) 유서연은 경기에 많이 뛰었지만, 권민지는 첫 풀시즌이다. 권민지 선수도 분명히 더 성장해야 한다. 지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로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때 5위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5연패로 다시 6위로 내려온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 안정화가 급선무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리시브가 하루아침에 좋아지기 어렵다. 흔들렸을 때 얼마나 잘 연결하고 잘 때려주느냐가 중요하다. 연패가 길어지며 전체적으로 불안한 감이 있고, 그게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