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세븐링크 0 201 2024.08.12 03:20
김경윤기자

7회와 9회에 기가 막힌 3루 견제·송구…끝내기만큼 값진 호수비

끝내기 안타 치고 기뻐하는 박동원
끝내기 안타 치고 기뻐하는 박동원

LG 트윈스 박동원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9회초 실책을 범해 2실점을 내준 LG 3루수 구본혁.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34)은 11일 짜릿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불리한 조건에서 볼 3개를 내리 고른 뒤 6구째 포크볼을 노려쳐 경기를 끝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진부한 명언을 현실로 옮겼다.

끝내기 장면도 극적이었으나, 승리까지 가는 과정도 훌륭했다.

박동원은 승부처마다 현란한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그는 1-1로 맞선 7회초 수비 1사 2,3루 위기에서 3루 주자 권희동이 리그 폭을 길게 잡자 기습적으로 3루로 공을 던져 잡아냈다.

LG는 박동원의 벼락같은 송구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박동원의 기막힌 수비는 계속됐다.

1-1로 맞선 9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권희동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과감하게 3루에 송구했고, 3루로 뛰던 서호철을 잡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끊어내는 한 장면이었다.

LG는 이후 2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타석에 선 박동원이 방망이로 경기를 끝냈다.

끝내기 적시타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는 박동원
끝내기 적시타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는 박동원

LG 트윈스 박동원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며 내달리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9회말 타석 때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이) 직구 3개를 내리던지더라"라며 "세 번째 직구를 참는 순간 다음 공은 (주 무기인) 포크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타구가 잡힌 줄 알았는데, 다행히 빠졌다"라며 웃은 뒤 "끝내기 결승타를 친 뒤 (9회초에 실책을 범해 역전의 빌미를 만든) 구본혁이 뛰어와서 계속 안더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음의 짐을 벗게 해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두 차례 호수비에 관해선 "3루 송구는 자신 있다"며 "7회와 9회, 모두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9회말 끝내기 적시타보다 두 차례 3루 주자를 잡아낸 것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는 올 시즌 남은 기간 목표를 묻는 말에 "다른 것은 모르겠고, KBO리그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다"며 "그동안 수비력에 관해 조명을 못 받았다. 오늘 펼친 수비 모습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343 [올림픽] '최강' 미국 여자축구, 브라질 1-0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 축구 2024.08.12 198
1342 NC 강인권 감독, 비디오 판독 항의하다 퇴장…올해 개인 두 번째 야구 2024.08.12 220
1341 송성문 3점포+하영민 6이닝 2실점…키움, 한화 꺾고 2연승 야구 2024.08.12 214
1340 커뮤니티실드서 맨체스터 더비…맨시티, 맨유에 승부차기 승 축구 2024.08.12 187
1339 [프로야구 수원전적] 롯데 9-7 kt 야구 2024.08.12 201
열람중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야구 2024.08.12 202
1337 KIA 새 외국인 투수 라우어, 3⅓이닝 4실점…아쉬운 신고식 야구 2024.08.12 195
1336 [프로야구 잠실전적] LG 4-3 NC 야구 2024.08.12 190
1335 김민재의 뮌헨, 손흥민의 토트넘 또 꺾었다…친선전 2연승 축구 2024.08.12 176
1334 [올림픽] 50㎝ 차이로 또 4위 양희영 "오늘 잠 못 잘 것 같아요" 골프 2024.08.12 199
1333 [프로축구 포항전적] 서울 2-1 포항 축구 2024.08.12 178
1332 기적의 LG, 9회말 대역전 드라마…NC 꺾고 4연승 야구 2024.08.12 196
1331 [올림픽] 언쟁 벌이던 비치발리볼 선수들, '이매진' 들으며 화해 농구&배구 2024.08.11 156
1330 [프로야구 수원전적] 롯데 2-0 kt 야구 2024.08.11 210
1329 두산에 단비가 내린다…필승조 최지강 다음 주 2군 출전 야구 2024.08.11 206